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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부천중 개구쟁이 김하성은 그렇게 '프로'가 됐다 [창간 54]

2023년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3년 차인 올해 공·수·주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며 샌디에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리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한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기념해 김하성의 '특별한'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김하성을 지도한 은사들은 하나같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요즘 시대 태어났으면 김하성은 없죠"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김하성의 가능성을 빨리 알아챈 지도자다. 안산 관산초등학교 감독 시절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 소속의 김하성을 처음 만났다. 박 감독은 "성격이 워낙 개구쟁이인데 그 성격만 고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운동 신경이 남달랐다. 부천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김하성을 데려갔다"고 돌아봤다.박건수 감독은 김하성의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운동보다 인성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감독은 "그 시절에는 체벌이 가능해 하성이가 야단도 많이 맞았다.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김하성이라는 선수는 없었을 거"라면서 "워낙 산만해서 정신 교육을 많이 했다.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셔서 우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방지축 김하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그가 가진 재능 때문이었다. 박건수 감독은 "약간 자극하는 얘길 하면 기분 나빠서 안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하성이는 그 반대였다"며 "티 배팅을 할 때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나니까 '내 생각을 하고 후려쳐라'라고 했는데 그러면 열 받아서 막 치더라. 재능도 좋지만,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김하성이 부천중학교 3학년 때 박건수 감독은 일산 현산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은 아버지와 함께 박 감독이 있는 일산까지 넘어와 개인지도를 받았다. 박건수 감독은 "어느 날 하성이 아버지께서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로 하성이가 진학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집안 사정이 풍족하지 않았는데 그 얘길 듣고 김성용 감독에게 부탁해 야탑고를 소개해 줬다. 처음에는 체구가 작으니까 썩 좋아하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은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김하성은 그가 키운 애제자 중 하나다.김성용 단장은 "아무래도 관내(성남시) 선수가 아니어서 하성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건수 감독의 추천을 받아) 테스트 해보니까 수준이 굉장히 높더라"며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테스트한)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뛸 정도였으니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움직임이나 운동 능력이 남달랐다"고 말했다.김하성은 야탑고 시절 멀티 플레이어였다. 1년 후배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유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2루와 3루를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혹자는 "김하성이 박효준에게 밀렸다"고 얘기한다. 김성용 단장의 생각은 다르다. 김 단장은 "박효준이 들어왔는데 그 선수는 유격수에 적합했다. 반면 하성이는 여러 포지션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1학년 때 3루를 맡길 정도로) 송구 능력이나 강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은 MLB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김하성과 박효준의 키스톤 플레이는 명불허전이었다. 김성용 단장은 "당시 MLB 스카우트들이 하성이와 효준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며 "특히 하성이는 목표 의식이 확실했다. 안타를 못 치면 들어와서 티 배팅을 한 박스 이상 칠 정도로 근성이 특별했다"고 말했다.김성용 단장은 취재진에게 '김하성은 슈퍼스타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운동 능력과 재능, 노력, 인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포인트가 다 맞아떨어져야 슈퍼스타가 되는 거라고 본다"며 "하성이는 흡수력이 좋았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걸 흡수하는 건 선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성이는 창의적으로 잘했다. 여러 포지션을 맡으면서 포핸드나 백핸드 캐치를 능수능란하게 했다. 러닝 스로나 점핑 스로 같은 여러 플레이도 자유자재로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게 지금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흡족해했다. "김하성의 평가는 A급이었다"김하성은 201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문을 두드렸다. 그해 드래프트는 유독 대어급 내야수가 많았다. 동국대 강민국(당시 NC 다이노스·1차 지명) 원광대 강한울(당시 KIA 타이거즈·2차 1라운드 전체 5번)을 비롯한 대졸 내야수의 상위 지명이 두드러졌다. 김하성은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주성노 당시 넥센 스카우트 팀장은 "김하성의 평가는 A였다. 좋은 선수였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있어 부족한 포지션을 먼저 뽑을 계획이었다"며 "김하성의 이름은 3라운드 전에 무조건 불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혹시 앞서 호명될까 봐)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볼펜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고형욱 현 키움 단장의 기억은 더 자세하다. 고 단장은 당시 넥센 스카우트 차장이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넥센은 취약 포지션인 3루 보강에 집중했다. 2차 1라운드 투수 하영민에 이어 2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임동휘(현 임지열)를 지명한 이유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당시 넥센은 임동휘를 지명하기 전 타임을 외쳤다. 잠시 숙고의 시간을 거친 뒤 지명을 이어갔는데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를 잡고 지열이를 기다릴지 지열이를 먼저 잡고 하성이를 기다릴 건지 확률을 따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3루수)을 빨리 지명하고 하성이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말했다.주성노 전 팀장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하성이가 2라운드 전에는 무조건 뽑혀 나갈 줄 알았다.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리가 찍었다"며 웃었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 어머니께 '하성이는 어렸을 때 어땠어요'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이 아직 기억난다. 애가 기어다니는데 잠깐 옆에 있다가 어느 순간 없어져서 저쪽에 가 있고 다시 보면 갑자기 옆에 와 있을 정도로 빨랐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은 타고난 거 같다"며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잘 성장했다. 바탕이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07:02
야구일반

'박찬우 끝내기' 군산상일고, 인천고 꺾고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군산상일고가 37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에 11-10으로 승리했다. 통산 네 번째이자, 1986년 이후 3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팀 에이스 정민성은 결승전에선 '투구 수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예선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무거운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투수진 제구 난조 속에 1회부터 '점수 쟁탈전'이 이어진 결승전. 군산상일고는 7회까지 10-6으로 앞서며 우승 트로피에 다가섰다. 하지만 8회 초 수비에서 4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사구 1개, 볼넷 2개를 내준 뒤 희생 플라이, 다시 볼넷을 내준 뒤 연속 안타를 맞았다. 기세를 빼앗긴 상황에서 맞이한 9회 초 수비. 군산상일고는 인천고 4번 타자 임규영부터 시작되는 상대 중심 타선을 피안타 없이 막아냈다. 연장 승부도 허락하지 않았다. 9회 말, 임주환과 최시원이 각각 좌전 안타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상대 야수 실책과 고의4구까지 나오며 만루를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나선 1번 타자 박찬우가 왼쪽 담장 앞까지 뻗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군산상일고는 과거 '군산상고'로 야구팬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김성한, 조계현, 정명권, 이진영 등 한국 야구 대표 선수들의 모교다. 37년 만에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야구 명문' 자존심을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19:06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장현석, 대통령배 첫 경기서 1이닝 2실점…마산용마고 16강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후 나선 첫 실전에서 다소 고전했다. 장현석은 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 대구상원고와의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후 나선 첫 실전이었다. 장현석은 지난 1일 매니지먼트 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현석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꿈꾸던 무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면서도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선언 후 첫 실전에서 장현석은 고전했다. 이날 팀이 10-1로 앞선 8회 말 무사 1, 2루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장현석은 폭투로 주자들을 진루시킨 뒤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석승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지만, 두 번째 폭투로 결국 실점했다. 박도건을 커브로 삼진 처리한 장현석은 안준상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장현석은 남태웅에게도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다. 점수는 10-5. 장현석은 신원협을 낫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경기는 그대로 마산용마고의 10-5 승리로 끝이 났다. 1-1로 팽팽하던 5회, 상대의 연속 실책으로 3점을 달아난 마산용마고는 손율기의 2점 홈런으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마산용마고는 8회 3점을 추가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6강 티켓을 거머쥔 마산용마고는 오는 5일 지난해 우승팀 대전고와 8강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대전고는 전날(3일) 청주고에 11-1, 7회 콜드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8.04 15:41
야구일반

'2022년 우승팀' 대전고, 청주고 꺾고 대통령배 16강 진출...청담고도 승리

'디펜딩 챔피언' 대전고가 16강에 안착했다. 대전고는 3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주고와의 2회전에서 11-1, 7회 콜드승을 거뒀다. 홈런은 없었지만, 단장 14안타를 몰아치며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대전고 선발 투수 김민욱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에선 5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이도현이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대전고는 2회 초, 이도현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강재영이 사구를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한기찬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청주고 내야진이 실책을 범하며 선취점을 냈다. 대전고는 3회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2사 1·2루에서 3번 윤영우, 4번 박주진이 연속 사사구를 얻어냈고, 이도현이 좌전 2루타를 쳤다. 점수 차를 벌린 대전고는 7-1로 앞선 8회 공격에서 다시 한번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4득점했다. 덕분에 투수를 아낄 수 있었다. 대전고는 지난해 8월 17일 열린 56회 대통령배 대회 결승전에서 전주고는 7-4로 이기고,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신월야구장에서 앞서 열린 장안고와 인천고의 경기도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인천고가 11-1로 대파했다. 6회까지는 비교적 팽팽한 승부로 흘렀지만, 인천고가 3-1로 앞선 7회 초 2득점, 8회 초 6득점했다. 인천고는 김현종, 임규영, 김지석이 각각 2타점씩 올렸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진영고와 청담고의 경기는 청담고가 9-8로 승리했다. 1회 말 1사 1·2루에서 임채민이 볼넷, 후속 김민진이 사구를 얻어내며 선취점을 냈고, 홍민규의 땅볼 타점으로 추가점 그리고 7번 타자 김택윤의 타석에서 투수 폭투가 나오며 2점 더 달아났다. 청담고는 2회 선발 투수 송병선이 흔들리며 3점을 내줬지만, 3회와 4회 각각 2점과 1점을 더 내면서 달아났다. 진영고는 8회와 9회 1점씩 추가했지만, 1점 차로 석패했다. 광주제일고와 군산상일고의 경기에선 군산상일고가 5-2로 승리했다. 군산상일고는 2-1, 1점 앞선 7회 말 공격에서 이준우가 볼넷, 이재훈이 좌전 안타를 치며 달아날 기회를 열었고, 강민제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강민제는 박성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상일고는 광주제일고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3 18:18
프로야구

[IS 포커스] "고교 절반 이상 반대"…꼭 나무 배트가 문제일까

지난해 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전국대회 참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고교 리그에서 사용하는 배트를 나무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걸 찬성하느냐'는 내용이었다. KBSA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서 설문을 했다. 패러다임의 큰 변화인 만큼 (협회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조사를 진행했는데 반대가 (절반 이상으로) 약간 더 많았다"고 말했다.최근 야구대표팀이 3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자 국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고교 리그 배트 교체가 떠올랐다. 고교 리그는 2004년 배트 제원이 알루미늄에서 나무로 바뀌었다. 어린 나이에 무겁고 반발력이 약한 나무 배트를 사용하니 타자들이 힘껏 스윙하지 못하고 '투고타저' 분위기가 지속하면서 투수들의 개인 기량 발전이 정체됐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A 고교 감독은 "나무 배트 한 자루 가격이 15만원 정도인데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선수들이 배트가 부서지는 걸 걱정해 자기 스윙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A 고교 감독은 KBSA 설문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 반대'에 표를 던졌다. 그는 "나무 배트의 긍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며 "나무 배트를 쓰더라도 모두 단타 스윙을 하는 건 아니다. 알루미늄으로 배트를 바꿔 투수가 난타를 당하면 경기 시간이 늘어질 수 있다. (나무 배트를 미리 사용하면) 프로 적응도 수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면 투수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B 고교 감독은 "알루미늄 배트가 800g이면 나무 배트는 850g이다.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는) 중학교에 가서 훈련하는 걸 봤는데 두 배트의 타구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보통 타구 속도(BBS·batted ball speed)를 결정하는 건 배트의 질량과 스윙 속도다.2009년 발표된 『야구 물리학:홈런 분석』이라는 글에 따르면 배트의 속도를 높이면 배트의 질량을 늘리는 것보다, BBS가 더 크게 향상한다. 배트 무게를 두 배 늘리면 BBS가 약 17%, 스윙 두 배 빠르게 하면 BBS가 35%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 배트는 더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만큼 투수가 위험에 노출된다. 2003년 미국에서 만 18세 투수 브랜든 패치가 알루미늄 배트(루이빌 CB-13) 타구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유가족과 배트 회사가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C 고교 감독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면 투수들이 못 버틴다. 타구가 강하다 보니까 투수나 야수들 부상 위험도 있다"며 "(고교 리그에 거포가 사라졌다는 건) 배트와는 큰 상관 없다고 본다. 거포 부재는 매년 달라지는 이야기다. 매년 좋은 선수가 나올 순 없다"고 했다. D 고교 감독은 "타자들이 나무 배트를 사용하면서 (장타에 부담이 줄어들었고 과감하게 투구하면서) 투수들의 구속이 향상한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무 배트를 사용하면 투수전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급 투수 1~2명만 보유해도 전국대회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 선수층이 두껍고 전력이 강한 팀이라면 굳이 알루미늄 배트를 선호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야구를 잘하면 대부분 (야수가 아닌) 투수를 한다. 알루미늄 배트로 바꾸면 투수 성적이 악화할텐데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꼬집었다. 무조건 알루미늄 배트를 선호할 게 아니라 배트 탄성을 줄이거나 공인구 반발 계수를 조정하는 등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KBSA 관계자는 "일본 대학야구에선 나무 배트를 고반발력, 알루미늄 배트를 저반발력으로 하는 등의 내용도 논의가 된 것으로 안다"며 "어떤 사안을 바꾸려면 (수정하는 게) 훨씬 장점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현장 지도자나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렵다.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7 07:00
프로야구

'사랑해요 LG' 이형종 "부족해서 떠나니 이해. 행복했어요"

정든 LG 트윈스를 떠나는 이형종(33)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형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들었던 함성과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퓨처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의 이형종은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이형종의 야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2007년 서울고 3학년 당시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펑펑 울어 한때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2008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투수로 입단했지만, 1군 마운드에 고작 두 차례 오르고 2010년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 3년 뒤 복귀해 타자로 전향한 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이형종은 통산 624경기에서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기록했다. 2017~2020년 LG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과 경쟁에서 밀려 백업 선수가 됐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결국 이형종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났다. 그는 "부족해서 떠나게 된 저를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 멋진 야구 선수가 되겠다"며 "제 이름을 단 LG 유니폼을 들고 오면 꼭 사인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이하 이형종의 SNS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형종입니다. LG 팬분들과 마무리 인사를 못 드린 것 같아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2008년 LG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15년차 LG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키움 히어로즈로 새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투수 입단 후 수술과 재활, 2010년 데뷔 첫 선발승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방황, 수술, 재활은 또 이어졌고 2013년 다시 투수로 복귀했지만 다시 어깨 재활 2년. 정말 앞이 캄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옷을 벗을 찰나에 2015년에 타자 전향을 했습니다. 107번으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빠르게 1군 무대에 오를지 몰랐었는데 그 당시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 덕에 빠른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저에겐 LG 트윈스란…저를 만들어준 팀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적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LG 팬분들! 제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들었던 함성소리, 응원소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부족해서 떠나게 된 저를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이제는 떠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또 감사했고 낭만 야구 이형종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멋진 야구선수가 되겠습니다. 사랑해요 LG. LG 제 마킹 유니폼 들고 와주시면 꼭 사인해드리겠습니다. 2022.11.29 11:29
프로야구

'퓨처스 FA' 이형종 어떻게 4년 20억원 대박 쳤나

'퓨처스리그 FA(자유계약선수)' 이형종(33)이 키움 히어로즈로 떠난다. 키움은 24일 "퓨처스 FA 외야수 이형종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9일 LG 트윈스 외야수 한석현이 NC 다이노스로 떠난 뒤, 역대 2호이자 마지막 퓨처스 FA 이적이다. 이형종은 퓨처스 FA 신분이었지만, 1군 FA 못지않은 큰 규모로 계약했다. 퓨처스리그 FA의 첫해 연봉은 전년도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타 구단에서 영입 시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원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된다. 이형종 측 에이전시는 다년 계약 관련 규약을 확인한 뒤 KBO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에 퓨처스 FA도 다년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퓨처스 FA였지만 1군 주전으로 손색없는 이형종의 몸값은 점점 올라갔다. 이형종의 2023시즌 연봉은 2022년과 같은 1억 2000만원이다. 하지만 2024시즌에는 연봉이 6억 8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2025년과 2026년은 6억원씩이다. 계약금 없이 연봉 20억원 모두 보장금액이다. LG도 KBO의 유권 해석을 파악하고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 탓에 이형종을 붙잡지 못했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박동원을 4년 총 65억원에 외부 FA 영입했다. 그러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4년 80억원) 채은성(한화 이글스, 6년 90억원), 한석현·이형종까지 줄줄이 이탈했다. 이형종은 통산 624경기에서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기록했다. 2017~2020년 LG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과 경쟁에서 밀려 백업 선수가 됐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기량을 갖췄다. 결국 이형종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났다. 이형종의 야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2007년 서울고 3학년 당시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펑펑 울어 한때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2008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투수로 입단했지만, 1군 마운드에 고작 두 차례 오르고 2010년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 3년 뒤 복귀해 타자로 전향한 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형종의 합류로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외야 수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준우승팀 키움은 원종현과 4년 총 25억원에 2023 FA 1호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형종까지 데려오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형종은 "키움은 열정이 가득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올 시즌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팀에 온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응원해 주신 LG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 키움 팬들께는 즐거운 야구,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KBO와 각 구단은 퓨처스 FA 제도를 올해를 끝으로 폐지하고 내년부터 2차 드래프트를 다시 시행한다. 이형석 기자 2022.11.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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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한 번" "대명사"…안방 보강 절실한 LG, 이번엔 키운다

안방 보강이 절실한 LG 트윈스가 포수 최대어를 품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1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김범석(경남고)의 이름을 불렀다. 김서현(서울고 투수-한화 이글스), 윤영철(충암고 투수, KIA 타이거즈)이 예상대로 1~2순위 지명된 뒤 김민석(휘문고)과 김범석을 놓고 고민한 롯데가 내야수 김민석을 선택했다. NC 다이노스가 신영우, SSG 랜더스가 이로운, 키움 히어로즈가 김건희를 지명하면서 LG에 기회가 찾아왔다. 주저 없이 김범석을 지명한 차명석 단장은 "이유는 간단하다. 김범석이라 뽑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나.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앞으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범석은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상위 지명이 예상된 오른손 거포 자원이다. 지방팀의 한 관계자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의 최대 장점은 파워다. 올 시즌 고교리그 24경기에서 홈런을 9개나 터뜨렸다. 타율(0.342)도 높고, 타점(30개)도 많다. LG 구단 관계자는 "아마추어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뒤 고교, 대학 무대에서 한 시즌 홈런 9개를 친 선수는 김범석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는 7개였다"고 귀띔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LG는 안방 보강이 절실하다. 최근 몇 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유강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유강남이 내년 이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지 미지수다. LG가 유강남을 잔류시키더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당장 백업 포수도 필요하다. 2019~2021년엔 이성우, 올 시즌엔 허도환이 유강남의 뒤를 받쳐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두 포수에게 손을 내밀 만큼 LG의 안방 전력은 넉넉지 않았다. 차세대 포수로 여긴 김재성은 지난해 박해민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뺏겼다. 박재욱은 올 시즌 도중 은퇴했다. 지난 7년 동안 1차 지명권을 투수에게 쓴 LG가 7순위까지 밀린 김범석을 주저 없이 선택한 이유다. LG가 신인을 뽑는 첫 번째 선택에서 포수를 지명한 건 2015년 김재성 이후 처음이다. LG 구단은 김범석에 대해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와 정확도 높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변화구 대응 능력도 좋은 선수"라며 "송구 동작이 간결하며 상황 판단이 빠르고, 투수를 편하게 하는 스타일의 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홈런 2개를 쳤는데 모두 변화구를 받아쳤다. 고교생 수준으로는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투수의 장점을 잘 살린다더라. 또 영리해서 습득력이 좋다는 평가다. 군 복무까지 몇 년이 걸리겠지만, 대형 포수의 자질을 갖췄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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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시대' 준비하는 SSG…단단하게 '투수 팜' 채웠다

'청라 시대'를 준비 중인 SSG 랜더스가 걸출한 투수 유망주를 품었다. SSG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6명·포수 1명·외야수 2명·내야수 2명을 지명했다. 4라운드까지 투수, 5라운드부터 야수와 포수를 집중 호명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의 재목'으로 불리는 대구고 에이스 이로운(18·대구고 1라운드 전체 5순위)과 대전고 에이스 송영진(18·대전고 2라운드 전체 15순위)을 뽑았다. 이로운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로운이는 욕심이 많다. 고교 최고 구속을 내보겠다며 2학년을 마치고 몸을 만들었는데 조금 서두르다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1~2학년 때 보여준 게 있어서 (시간을) 길게 잡고 재활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이로운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힌다. 제구가 약점도 아니다. 부상 이슈로 드래프트 전 예상 지명 순번이 밀렸는데 SSG는 과감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송영진을 뽑은 건 '행운'이 따랐다. 송영진은 드래프트 전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달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대전고를 28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주역. 시즌 고교리그 성적이 5승 2패 평균자책점 1.03으로 'A급'이다. 6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55탈삼진을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대전·충청권)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앞선 구단의 지명 전략에 따라 예상보다 뒷순위로 밀렸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송영진의 강점은 '높은 타점'이다. 신체 조건(1m85㎝·88㎏)을 활용해 커브 각이 좋다는 평가다. 구속은 시속 144~47㎞에 형성, 프로 입단 후 더 향상할 가능성도 크다. 그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SSG는 현재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청라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새 시대를 열려면 탄탄한 마운드가 뒷받침돼야 한다. 에이스 김광현(34)의 나이를 고려하면 '투수 육성'이 필수적이다. 2020년 1차 지명 오원석(야탑고) 2021년 1차 지명 김건우(제물포고) 2022년 1차 지명 윤태현(인천고) 2022년 2차 1라운드 신헌민(광주동성고) 등 최근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투수'에 집중해 미래를 밝혔다. 여기에 이로운과 송영진을 더해, 팜(Farm·육성)을 한층 강화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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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윤영철, 전체 2순위로 KIA행...'좌완 왕국' 입성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가 '좌완' 유망주 한 명을 더 보강했다. KIA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행사, 충암고 좌완 투수 윤영철(18)을 지명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2학년이었던 2021년 대통령배·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관왕을 이 끌만큼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투수다. 올해 한층 기량이 성숙했다. 당초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던 심준석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고, 김서현이 1순위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윤영철의 KIA행도 예견됐다. 좌완 투수 자원이 많은 KIA가 야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남은 선수 중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선택했다. KIA는 리그 최고 에이스 양현종,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가 있다. 젊은 자원도 많다. 선·후배 경쟁 시너지가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22.09.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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